나홍진 호프 리뷰 (괴수 액션, 황정민 연기, 홍경표 촬영)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이어진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한국 영화에서 하나의 장르적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 그 이름이 10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신작 『호프』는 그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그릇, 바로 괴수 액션 영화의 형식을 택했습니다. 결과물은 단순하면서도 과격하고, 끊임없이 질주하는 156분짜리 충격입니다. 괴수 액션의 새로운 기준, 나홍진의 『호프』『호프』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가상의 외딴 마을 이름이면서, 동시에 영어 단어 'hope', 즉 희망과 겹쳐 읽히는 제목입니다. 이 중의적 구조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닙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마을 한가운데에는 정체 모를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주변에는 거대한 손자국과 시신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상황실은 응답하지 않고,..
2026. 10. 13.
영화 짱구 리뷰 (오디션 낙방, 미니 연애, 배우 정우)
2009년 『바람』이 입소문만으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별명을 얻은 지 17년 만에, 배우 정우의 두 번째 자전적 이야기 『짱구』가 돌아왔습니다. 10대 짱구가 어른들의 세계와 만났을 때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남는지, 이 영화는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건네며 그 질문에 답합니다. 오디션 낙방 100번,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세계영화 『짱구』는 누아르 영화 신인배우 오디션 현장에서 시작합니다. 88번 김정국, 즉 짱구는 준비한 대사를 까먹고, 특기라던 액션은 어설프기만 하며, 심사위원은 불과 몇 초 만에 "됐어요, 다음"을 외칩니다. 서울로 상경한 지 만 10년, 오디션만 100번 넘게 본 남자에게 이 장면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바람』 시절의 짱구는 허세와 깡으로 세상을 버텼습..
2026. 10. 12.